어느덧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한지 1년정도가 되어가는 시점에 주변에서 항해 99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도 지인들도 솔직한 후기를 듣기 위해 나한테 연락하곤 하는데, 내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어떤 것들을 얻었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자가 되기로, 부트캠프를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라면 이 경험과 후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 항해99 합류 전, 내 삶은? - 봉사 그 자체
나는 비전공자이고 대학교 4학년 초까지 사회복지학과를 너무 잘 다니고 있었다. 대학을 다니는 4년동안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기 위해 정말 많은 대외활동에 참여했는데 주로 마케팅, 봉사, 동아리 위주였던 것 같다. 카드뉴스를 만들어 홍보활동을 하거나 장애인, 아동관련 분야 봉사를 다니고, 밴드부 회장으로서 중앙 동아리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해온 아르바이트까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말 중 "하루가 48시간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간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남들에게 인정받는게 우선이 아닌 내 만족,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도 나는 사회복지가 좋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이 꿈은 유효하며, 앞으로의 삶 역시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내가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내가 만들어나가는 삶에 있어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2.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대학생활 4년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건 사실이지만 4학년 초까지는 사회복지가 1순위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게 되었고, 또 하나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학원 강사 + 마케팅 + 기획 + 블로그 원고 작성과 관련한 일이었다. 학원과 관련한 어플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를 찾아보며 개발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개발자의 모든 대답은 No 였다. 왜 개발자는 다 안된다고 할까. 그런데 이유는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왜 안되는지를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자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었고, 내가 공부해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코캠이라는 대외활동을 시작으로 코딩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는데 사회복지와 병행하며 조금씩 공부했었다. 아주 기초적인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점점 더 흥미가 생기면서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어졌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일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국비지원부터 부트캠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꼼꼼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3. 국비지원? 부트캠프? 그게 뭔데?
내가 코딩을 공부하여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국비지원과 부트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두가지의 차이를 먼저 비교하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정확하진 않지만 그 당시 내가 비교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고 고민 끝에 부트캠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구분 | 국비지원학원 | 부트캠프 |
기간 | 6개월 정도 | 2개월 ~ 6개월 |
장점 | 학원에 대한 소속감 철저한 출결관리 |
온라인 부트캠프의 경우 지방도 가능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자기주도적 학습 |
단점 | 비현실적인 커리큘럼 강사의 전문성에 따라 호불호 심함 수강생들에 따라 학습환경이 달라짐 수동적인 학습 |
비싼 비용 학원마다 커리큘럼이 모두 다름 |
취업 | SI업체 취업 연계 |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
비용 | 무료 | 500~1500만원 |
4. 항해99를 선택한 이유
부트캠프도 부트캠프 나름이지만 내가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직 학생이라는 점, 서울에 살고 있지 않다는 점,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야한다는 점, 이 3가지 조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알아봤던 것 같다. 원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선호해 오프라인 부트캠프 위주로 알아보다가 코로나도 있고, 지방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후, 가격적인 면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 큰 돈은 학생이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어서 고민하고 있을 그 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오프라인과 같은 온라인 학습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항해99가 눈에 들어왔다.
이 때까지만해도 메타버스?라는게 뭔지도 잘 몰랐고, 메타버스 환경에서 오프라인과 같이 진행한다는 것도 신기했으며, 과연 이게 오프라인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했던 것 같다. 항해99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적인 면에 메리트를 느꼈다는 것이었고, 자기주도적 학습과 관리를 통해 짧은 기간동안 주특기를 포함한 4번의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보였다. 그래서 미리 가지고 있던 웹개발종합반 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항해99에 합류하게 되었다.
5. 내가 경험하며 느낀 항해99의 장단점
실제로 항해99에 합류하고 나서 사전스터디를 통해 함께하게 될 동료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좋았는데, 내가 합류했을 때까지만해도 사전스터디는 그렇게 체계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전 준비과정 + 온보딩 과정 새롭게 신설되어 수료한 나로써는 이 부분은 좀 부럽기도 했다. 웹개발종합반 강의를 통해 미리 풀스택을 경험해보며 어떤 주특기를 선택해야할지 고민도 많이했는데 확실히 나는 프론트엔드가 더 재밌었다. 화면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며 흥미를 느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리액트를 주특기로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전체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내가 느낀 항해99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1) 장점
a. 사전스터디 진행
앞서 말했던 것처럼 본과정 시작 전, 사전스터디 팀원들과 함께 사전스터디를 진행한다. 이 때, 웹개발 종합반 강의를 바탕으로 간단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물론 프론트엔드를 해야할까? 벡엔드를 해야할까?가 고민된다면 유튜브를 조금만 찾아봐도 설명으로 들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해보며 내가 어떤 쪽에 잘 맞는지 등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b. 기술매니저 제도
항해99 6기 과정을 진행하며, 나는 좋은 매니저님을 만났다. 나보다 먼저 항해99를 수료하신 선배이기도 했기에 기술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공부 방향, 현실적인 조언 등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면 좋을지 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시기에 중간중간 막히거나 힘든 부분이 있을 때에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실전 프로젝트 주차가 되면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오셔서 조금 더 퀄리티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다. 이 때, 궁금한 것들을 많이 물어보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c. 자기주도적 학습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항해99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학습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떤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나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 부분이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현업에서도 내가 배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 찾아보며 적용해나가는데 두려움이 없게된 것 같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하고 프로젝트를 런칭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이 역시 소중한 경험이었다.
d. 가성비
앞서 말했지만 항해99는 타 부트캠프에 비해 절반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저렴해서 물론 좋았지만 타 부트캠프와 비교했을 때 저렴해서 안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항해99를 수료하고 나서 현업에서 일을 하며 느낀건데 타 부트캠프 수강생들이 수료 직전, 인턴 겸해서 왔었는데 더 비싼 곳이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왔다. 비싸다고 다 좋은 커리큘럼은 아니라는 것.
2) 단점
a. 자기주도적 학습이 단점이 될 수도?
항해99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인강처럼 강의를 듣고 시간을 정해주고, 공부량을 정해주는 등은 없다고 보면된다. 내가 얼마나 공부할건지에 대한 것도 오로지 내 선택이고 내 역량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만약, 스스로하는게 너무 어렵고, 정말 타이트한 관리를 원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기술매니저님들이 오시기 전에는 혼자 또는 동료들과 모든걸 헤쳐나가야하기에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좋은 동료들과 기술매니저님 덕분에 해결이 된다는 점!
b. 단기간 압축성장, 많은 공부량
이 또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항해에서 공식적으로 정해놓은 시간은 9 to 9 이지만 이걸로 안된다. 절대 안된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고, 보통 적어도 매일 새벽 1~2시까지는 다들 열심히 한다. 9 to 9 이면 될 줄 알았는데, 속았다..ㅎㅋㅋㅋ 집중해서 공부하다보면 시간은 진짜 빨리간다. 그만큼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곁에 있어 재밌게 마무리했다.
6. 수료 이후의 나 - 진짜 열심히 했다
항해99를 수료한 이후, 벌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1년 정도가 되어간다. 수료 직후에는 초기 스타트업에 바로 취업해 5개월 정도 일을 했고, 지금은 조금 체계적인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주특기는 프론트엔드이기에 화면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지만 리눅스, 도커, 서버 등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다. 프론트엔드 화면을 개발 서버에 올려야할 때도 많고, 도커로 서버를 띄우고 내리고 할 때도 많고, 임시 서버를 만들어 프론트엔드 화면을 테스트하는 경우도 있기에 조금씩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항해 99를 수료했기에 새로운 것에 직면하더라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7. 항해99를 고민중이라면?
항해99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나는 6기를 수료했기에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 뒤로 업데이트 되는 상황들도 쭉 지켜봤다. 한 기수가 지날때마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강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물론 비전공자가 3개월 안에 단기간 성장하여 개발자로 취업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못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진짜 도전해볼만하다. 그만큼 함께하는 좋은 동료들이 있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료 이후, 취업과 관련한 지원도 아낌없이 해주는데 모각지 행사부터 채용 연계, 이력서 특강, 첨삭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수료했다고 끝이 아니라 취업 할 때까지 서포트해주니 걱정없이 도전해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은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